이정민 정지된 공간4, Oil on Canvas. 90.9×60.6cm, 2013

이정민 정지된 공간4, Oil on Canvas. 90.9×60.6cm, 2013

이정민 정지된 공간4 2013 Oil on canvas 90.9cmx60.6cm

작품설명:
이정민의 작품은 바로 비어있는 공간에 대한 “바라보기”이다. 작가는 ‘진정한 소통’(작가는 타인과의 소통보다 자기 자신과의 소통을 통해 관계를 맺는 사람들과의 소통도 이루어진다고 말한다)의 매개체로 공간을 그린다. 그녀가 그리는 공간은 텅 빈 공간이고, 공간을 채우지 않고 비우는 그 자체를 소비라 생각한다. 공간을 소비하는 일 즉 비우는 것이야 말로 소통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. 이것은 작가가 생각하는 공간에 대한 해석이자 스스로의 내면 나아가 현대인들의 내면이다. 소비된 공간에서 비로소 나 자신과는 물론 연인, 친구 동료를 만나면서 소통을 꿈꾼다. 현대사회의 정신없는 바쁨 속에서 존재를 확인하는 것에 익숙해진 현대인들에게 작가가 추구하는 소비의 순간에서 행해지는 “바라보기” 즉 자신의 내면과의 대면은 곧 죽음이자 고통이다. 이러한 순간을 우리는 “외로움”이라 표현하고, 작가가 표현하는 공간이야 말로 그녀가 바라본 우리의 “외로움”의 모습이다.

짧은 느낌:
이런 종류의 작품을 싫어했다. 그 뿐 아니라 미술관에서 느껴지는 퀴퀴한 냄새와 정지된 조명, 그 느낌들에 늘 꺼림칙한 무언가가 있었다. 그래서 미술관에서는 늘 쓴 나물 처럼 맛있으면서도 묘한 쌉싸름 함이 느껴졌었다.
이런거 싫어, 하며 지나치려다 작품설명을 읽고서 놀랐다. 내가 느끼는 그 꺼림칙한 감정이 나 자신을 바라보는 외로움이었나보다. 그 불쾌한 적막과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답답함이 나 자신 때문이었다니. 바로 여기가 지난 몇 년간 내 삶을 송두리째 바꾸는 그 깊숙한 변화 중에도 내가 미처 닿지 못한 곳, 내가 모른 척 피해갔던 곳 중 하나인가보다.
작품 설명이 없는 미술작품은 원숭이에게 주어진 휴대폰 같다는걸 조금 알겠다.

reference

Leave a Reply